생각하고 말 하자
오늘 이런일이 있었다.
동생의 재수 관련해서 가족끼리 대화를 했었다. 동생이 재수를 한다고 해놓고, 게으른 동생의 태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아버지가 나에게 여쭤보았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당연히 동생이 늦게 일어나니까 명백히 잘못되었다 생각하고 나무랐다. 나도 대부분 비슷한 생각이었다. 내 주변에서 게으른 사람이 성적을 좋게받은 경우는 없다.
그러나 재수때 잠깐 정반대의 생각을 한 적이있다. 과연 늦게 일어나면 성적을 못올리는 것일까? 나는 이른아침마다 매일 독서실에 갔지만, 성실함에 비해 성적은 높지 못했다. 그래서 공부시간과 성적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렇게 잠깐 생각했다는 것이다. 내 주된 의견은 아니었다. 그런데 부모님이 늦잠에 대해 무조건 나쁘게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반항심이 생겼다.
그 후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부모님에게 늦잠이 나쁜게 아니라고 말했다. 오히려 재수때로 돌아가면 공부시간을 줄일것이라고 말했다. 말하는 내내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나는 내가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깊게 생각하지 않았으므로 그럴듯한 이유도 없었고, 이유도 없는채로 우기고 있었다.
어머니,아버지는 내 의견을 듣지도 않았다. 나도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몰랐는데 부모님은 당연히 몰랐을 것이다. 나름 논리적으로 말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부끄러웠다.
여기서 교훈을 얻었다.
입을 열때는 명확하게 정리된 생각만 말할것.
또 잠깐 들었던 생각을 마치 내 입장인 것처럼 말하지 말것.